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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테레사 수녀 '신의 부재' 갈등

2007.08.25 06:12

오연희 조회 수:321 추천:47

테레사 수녀 '신의 부재' 갈등 '예수님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아' 내면 세계 담은 편지 책으로 출간, 어둠·외로움·고뇌 남몰래 한탄 '빈자의 성녀' 테레사 수녀(사진)가 겉보기와 달리 내면 세계에서는 '신의 부재'로 고심하며 내적 갈등을 겪었음을 보여주는 편지가 책으로 출간 공개될 예정이다. 시사 주간지 '타임'은 24일 "테레사 수녀가 생전에 자신의 심경을 고백하던 신부와 주고받은 서한을 중심으로 구성된 '성녀 테레사:내게 빛이 되어주소서'라는 책이 출간돼 그녀의 내면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테레사 수녀는 1979년 12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벨 평화상 시상식에서 "예수는 우리 안에 있고 우리가 만나는 빈자들 안에도 있고 우리가 주고 받는 미소 안에도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불과 3개월 전 테레사 수녀는 정신적 동지 마이클 반 데어 피트 신부에게 보낸 편지에서 "예수는 당신을 매우 특별히 사랑합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침묵과 공허함이 너무 커서 보려 해도 보이지 않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고 입을 움직여도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당신이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며 자기모순적인 내용을 적었다. '타임'은 "40여점의 서한들은 테레사 수녀가 50년 가까이 신의 존재를 느끼지 못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신의 부재는 빈민을 돌보는 삶을 시작한 1948년부터 죽을 때까지 거의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948년 하반기 글에서는 외로움을 얘기하며 "얼마나 이 고통을 견딜 수 있을까"라는 번민을 나타냈다. 1953년 페르디난드 페리에 주교에게 보낸 서한에서는 "마치 모든 것이 죽은 것처럼 내 안에 너무나 끔찍한 어둠이 있다"며 신의 일을 망치지 않도록 기도 해달라 요청하기도 했다. 또 어둠이 천국은 물론 신의 존재까지 의심하도록 자신을 이끈다고 밝히기도 했다. '타임'은 "테레사 수녀가 신의 부재를 부끄러운 평생의 비밀로 여겼지만 주변인들은 그녀가 대단한 업적을 이룰 수 있도록 만든 성스러운 선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봉화식 기자 신문발행일 :2007. 0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