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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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아들을 팔고 싶습니다

2009.01.19 04:10

오연희 조회 수:289 추천:78





























      시크릿 가든 - Song From A Secret Garden



















  아들을 팔고 싶습니다  
 


많이 배우지 못했고 가진 것 없는
부모 꼴 만들기 싫어 돈은 없지만
마음으로 기도로 열심히 뒷바라지 했습니다.

디지털 뉴미디어 광고학을 전공한 큰 아들은
석사논문까지 끝내고 입사 응시를 하였습니다.
만반의 준비를 마친 면접날
면접관은 전공에 대해 묻지 않고
유학을 다녀왔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유학유무로 영어가능 여부를 물어본 것입니다.

아르바이트와 장학금으로 어렵게 한 공부인데...
크게 낙심한 아들을 보며 저는
무리하게 영어연수를 떠나게 했습니다.

6개월 동안 생 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먹으며
열심히 공부한 큰 아들은 실력을 인정받아 귀국했습니다.
그런데 이젠 경력자만 모집한다고 합니다.

어떤분은 눈높이를 낯추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열심히 배운 전공 다 버리고
엉뚱한일 하라는것이 쉽지만은 않는것 같습니다.

작은 아들은 CCM을 공부를 했습니다.
부모가 경제적 능력이 있다면
교회 봉사만하고 살게 하면 좋겠지요.

그 많은 교회가 있지만
우리 아들 같은 교회음악 전공한 학생은
정작 일터가 없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인걸요...

우리 큰아들은 앞으로 도래할
뉴미디어 분야를 준비 해온
능력 있고 건실한 청년입니다
방학이면 소록도로 달려가 한센병 노인들을 돌보고
농촌봉사를 앞장서는 영원한 해병이기도 하죠.
또 청소년 문화 사역을 꿈꾸는 작은 아들!

오늘도 추운 날씨에 어디론가 나가
한동안 들어 오지 않는 아들...
흔히 말하는 일용직에 나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밤늦도록 이력서 쓰느라 눈이 충혈 되고
발표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는 딱한 아들들...
엄마의 가슴은 까맣게 타 들어 갑니다.

새벽편지 가족님들
아들들의 능력을 이 사회에 팔고 싶습니다.



- 배계숙 (새벽편지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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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긴 경쟁의 끝이 어디인지
편안히 한 숨 돌릴 시간은 언제인지
끝없이 죄여오는 경제한파로
몸도 마음도 동상에 걸렸습니다.

이 추운 겨울이 지나고 나면
우리 가슴에도 봄이 오겠죠?





- 희망을 잃으면 미래도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