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7
어제:
37
전체:
1,292,379

이달의 작가

영상글/돌아보면 인생은 겨우 한 나절

2005.07.14 03:19

오연희 조회 수:202 추천:57

어릴 때부터 누군가를 막연하게 기다렸어요. 서산머리 지는 해 바라보면 까닭없이 가슴만 미어졌어요. 돌아보면 인생은 겨우 한 나절... 아침에 복사꽃 눈부시던 사랑도 저녁에 놀빛으로 저물어 간다고 어릴 때부터 예감이 먼저 와서 가르쳐 주었어요. 이제야 마음을 다 비운 줄 알았더니 수양버들 머리 풀고 달려오는 초여름 아직도 초록색 피 한 방울로 남아 있는 그대 이름... 아시나요?... 종일토록 아무 생각없이 태양만 바라보고 있어도 그대가 태양이 된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기 위해 해바라기는 여름이 다 가도록 그대 집 마당 가에 서 있습니다. 가을이 오면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간이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그대 이름 지우고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 어쩌자고 하늘은 저리 높은가... 이 풍진 세상에 가을빛 짙어 날아가는 기러기 발목에 그대 눈물 보인다. 과거를 묻지 마세요. 겨울이 너무 깊어 사랑조차 증거가 인멸 되었습니다. 올해도 무기질의 시간이나 파먹으면서 시정잡배로 살았습니다. 법률은 개뿔도 모르지요. 그래도 희망을 목조르지는 않았으므로 저는 무죄를 주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 영상/유봉희시인께 오연희 2006.08.14 253
89 영상글/단한가지소원 오연희 2006.04.24 256
88 채영식 오연희 2008.03.18 256
87 최향미 오연희 2008.03.18 257
86 배송이 오연희 2008.03.18 258
85 아름다운 동행/글 오연희 2005.07.14 259
84 영상글/살면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오연희 2006.07.06 261
83 백선영 오연희 2008.03.18 264
82 가을길 오연희 2007.11.16 266
81 법정스님(산에는 꽃이피네) 오연희 2005.11.11 267
80 테스트 오연희 2006.10.11 267
79 김효자교수님과 함께 file 오연희 2005.11.22 268
78 장미/영상 오연희 2006.08.17 270
77 8월/이외수 시 오연희 2005.02.25 271
76 영상/박영호시인께 오연희 2006.08.14 272
75 수채화 오연희 2007.11.16 273
74 따뜻한 차 모음 영상 오연희 2007.11.05 274
73 단풍잎영상 오연희 2005.10.14 275
72 선인장 오연희 2007.11.16 276
71 가을풍경(조만옥님이 주신 선물) 오연희 2005.11.07 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