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갓집 줄초상 / 성백군
며칠째 곡소리 들리더니
땅바닥이 온통 상갓집이다
단풍 낙엽, 갈잎 낙엽
명당 찾아 다툰다.
묻힌 데 또 묻히고
위아래가 따로 없다
남 보기에는 추해도 지네들은 편하다고
숙면이다
사람들이 밟아도
바람이 흔들어도
꼼짝 않는 주검들 속에는
생로병사가 해탈이다
저, 자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가르쳐 주셨지만
죽기도 힘든데
어떻게 부활하나
상갓집 뜰
마지막 잎새 하나
늦가을 궂은비 맞으며
생각이 깊다
1446 – 1128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