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켜진 창 /성백군

by 하늘호수 posted Jan 0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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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켜진 창 /성백군

 

 

밤이면

동네 아파트 불 켜진 창이

반갑다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불빛

가족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고

내가 될 수도 있다.

 

흐리멍덩한 세상에서

있으나 마나 한 서민들이지만

자기의 존재를 확인하며

삶의 기치(旗幟)를 세운다

 

낮은 못 지켰어도

아침이 올 때까지 밤은 지킬 수 있도록

불 켜진 창이 있어서

세상은 아직 해가 뜨는 것이다

 

   1449 - 1215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