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2
어제:
37
전체:
1,292,374

이달의 작가

한길수

2008.03.18 09:32

오연희 조회 수:227 추천:68


    오래된 편지/한길수 그리운 사람에게 편지를 썼다 혀 감각을 되찾듯 우표에 뭍은 마른 풀 씁쓸한 시간들을 삼키지 못하고 고였다 헌책들이 새 책에게 완강하게 버티던 삶 끝까지 읽지 못한 무슨 전집처럼 총총하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죽음을 애써 외면하듯 이십년쯤 지난 살림살이를 꺼내 정리한다 차마 보내지 못한 편지가 고개 내밀 쯤 우체통 삼아 넣어 둔 아내의 빈 화장품 상자 보고픈 사람에게 편지를 썼다 어디에서 잠들었는지 모르는 새도 가끔 낮 밤 구별 없이 수취인 불명으로 돌아왔다 자신의 맥박까지 헤아려 달라던 파울 첼란 명상의 먼지 뒤집어쓴 실 눈 뜬 기억들 사랑해서 미안하단 말이라도 했었다면 이별보다 더 멀리 떠나 잊을 수 있을 텐데 살아있다는 것이 아직까지 슬프기만 할 때 그리운 사람도 보고픈 사람도 만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 석정희 오연희 2008.03.18 238
» 한길수 오연희 2008.03.18 227
48 최향미 오연희 2008.03.18 257
47 배송이 오연희 2008.03.18 258
46 김영교 오연희 2008.03.18 208
45 백선영 오연희 2008.03.18 264
44 정문선 오연희 2008.03.18 307
43 지희선 오연희 2008.03.19 287
42 문인귀 오연희 2008.03.20 304
41 사진/나,김희주, 성민희 오연희 2008.03.21 347
40 단체사진/살아가는 일도 사랑하는 일만큼이나 오연희 2008.03.21 329
39 서용덕 file 오연희 2008.03.25 355
38 노기제 오연희 2008.03.28 359
37 움직이는 작은 그림/해피 마더스 데이 영상 오연희 2008.03.31 623
36 박영호 오연희 2008.04.04 339
35 박요한 오연희 2008.04.04 330
34 정용진 오연희 2008.04.08 321
33 김동찬 홍대감네 file 오연희 2008.04.11 405
32 시카고의 봄 오연희 2008.05.13 311
31 장미 영상 오연희 2008.05.13 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