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18 09:32
오래된 편지/한길수 그리운 사람에게 편지를 썼다 혀 감각을 되찾듯 우표에 뭍은 마른 풀 씁쓸한 시간들을 삼키지 못하고 고였다 헌책들이 새 책에게 완강하게 버티던 삶 끝까지 읽지 못한 무슨 전집처럼 총총하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죽음을 애써 외면하듯 이십년쯤 지난 살림살이를 꺼내 정리한다 차마 보내지 못한 편지가 고개 내밀 쯤 우체통 삼아 넣어 둔 아내의 빈 화장품 상자 보고픈 사람에게 편지를 썼다 어디에서 잠들었는지 모르는 새도 가끔 낮 밤 구별 없이 수취인 불명으로 돌아왔다 자신의 맥박까지 헤아려 달라던 파울 첼란 명상의 먼지 뒤집어쓴 실 눈 뜬 기억들 사랑해서 미안하단 말이라도 했었다면 이별보다 더 멀리 떠나 잊을 수 있을 텐데 살아있다는 것이 아직까지 슬프기만 할 때 그리운 사람도 보고픈 사람도 만나고 싶다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0 | 나의 호 심운(心雲)시/정용진 | 오연희 | 2005.03.29 | 360 |
189 | 노기제 | 오연희 | 2008.03.28 | 359 |
188 | 서용덕 | 오연희 | 2008.03.25 | 355 |
187 | 아름다운 유럽여행 베스트 | 오연희 | 2008.08.15 | 353 |
186 | 빛을 따라서/정문선 | 오연희 | 2006.08.08 | 347 |
185 | 사진/나,김희주, 성민희 | 오연희 | 2008.03.21 | 347 |
184 | 음악 (안나오면 쳐들어간다) | 오연희 | 2005.10.14 | 345 |
183 | 테스트(김영교님의 통) | 오연희 | 2005.11.02 | 341 |
182 | 박영호 | 오연희 | 2008.04.04 | 339 |
181 | 영상과 함께하는 추천시 | 오연희 | 2008.06.06 | 338 |
180 | 영상글/일탈, 마음의 여유 | 오연희 | 2004.11.15 | 336 |
179 |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영상 | 오연희 | 2006.08.08 | 331 |
178 | 박요한 | 오연희 | 2008.04.04 | 330 |
177 | 단체사진/살아가는 일도 사랑하는 일만큼이나 | 오연희 | 2008.03.21 | 329 |
176 | 자연의 신비 미묘한 형상 | 오연희 | 2008.08.15 | 326 |
175 | 영상모음 | 오연희 | 2008.05.14 | 324 |
174 | 정용진 | 오연희 | 2008.04.08 | 321 |
173 | 물의 길/장태숙 | 오연희 | 2006.08.08 | 316 |
172 | 시카고의 봄 | 오연희 | 2008.05.13 | 311 |
171 | 영상시/유은자 | 오연희 | 2005.11.29 | 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