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넘이 먼산 / 성백군

by 하늘호수 posted Mar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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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넘이 먼산 / 성백군

 

 

해 넘어간다

그동안 묵묵히 제자리 지켜온 산에게

석양이 면류관을 씌워 준 것일까

먼산 산마루가 환하다

 

황혼이라고 다 고운 것은 아니다

꼰대도 있고, 택이도, 망구도 있다만

저 산은 높이 있으면서도

한 번도 자기를 앞세우지 않고 감춘다

 

찾아가 보면 안다

나무, , , , 짐승, 온갖 벌레들,

심지어 인적도 있지만 대부분 그늘 속에 있어

숨길 줄 알아, 겸손하다

 

당장, 영화롭다고 교만하지 말라

봄이 항상 있는 것도 아니고,

여름이 줄곧 뻗는 것도 아니다

늙음이 아름다워야 황혼이다

 

힘내세요

그늘 속에 있는 젊은이들이여

힘은 그늘 속에서 자라납니다

 

   1472 - 0303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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