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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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중앙/미국직장에서 언어 이중성문제

2007.08.31 05:23

오연희 조회 수:365 추천:58


동감님글:

제게는 미국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장 고통과 아쉬움을 느끼는 점이 언어문제입니다. 최소한 이것만은 진실이다라고 늘 생각해왔고, 극복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어장벽이라는 것을 항상 부정적으로만 볼게 아니라는 생각이 요즈음 부쩍 들고 있습니다.

한국직장 생활때는 말이 좀 많은 편해 속해있던 저가 이곳서는 과묵한 사람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 입니다.

말인 많은 직장인으로서 겪게되는 구설수는 최소한 이곳 미국직장에서는 접할일이 없을것 같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더구나 내 의사표현을 하기전에 한국말을 할때와는 다르게 몇번이고 생각하여 내뱉는 경우가 대부분 이니, 좀더 절제된 내용과 심화되고 정제된 논리가 스며든 의사표현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특히 회의장에서, 명확하지 못한 사안에 대하여 직장의 여러사람들이 두리뭉실한 표현으로 어렵게 어렵게 소통하고 곤란해 하는 과정에서 저는 비교적 정확한 핵심으로 받아 들여질 수 있는 영문단어나 논리를 생각해내야 비로서 말을 끄내고 하는 처지이니 영어를 미국사람 처럼 못한다고 지적받기보다는, 오히려 사고가 깊고 합리적이라는 지적을 더 받아보기가 쉽다는 이야기 입니다.

한국직장 이었다면, 언어장벽이 없었으니 생각도 해보기전에 입에서 말을 쏟아냈을터이고, 쓸데없는 말로 제 가 표현할 내용을 채워버리기가 십상이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이와같은 처지이니 언어장벽이 꼭 부정적으로만 볼게 아니다라는 생각드는 이유입니다.

결국 언어문제는 긍정적인면도 있고 부정적인 면도 있는 이중성이 내포된 사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류현석답글:
동감님이 또 어려운 화두를 던져 주시는군요.
사실 저도 이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척 했습니다.
그러고 혼자 북 치고 장구 쳐 버렸죠.
제가 내린 결론은 이겁니다.
언어문제? 죽었다 깨어나도 해결할 수 없다.
단지 노력할 수는 있다.
그러나, 얼마만큼 노력할 가치가 있을 것이냐?
이건 각자의 사정에 따라서 틀리다고 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회사에 처음에는 단기취업비자로
왔기 때문에, 조금 고민을 했었었습니다.
영어는 안 되지, 그렇다고 일도 배워야 할 게 많지.

영어의 문제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도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게 영어입니다.
미국애들도 영어 발음이나 문법 등을 보면 엉망인 경우가 많습니다.
단지 그네들은 여기서 자라면서 계속 듣고 배우고 해서,
그래서 그냥 쓰는 것일 뿐입니다.
단어의 사용이나 발음을 보면, 확연히 분류되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걸 이민와서 10년, 20년 되었다고 다른 언어권에서
살다 온 사람이 완벽히 극복해 버리면 말도 안 되죠. ^.^
뭐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이거나 그런 경우에는
무단히 노력해서 그 경지까지 가야겠지만...
보통 사람의 경우에는 의사소통이 가능하면,
그 다음에 자기 정체성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영어 구사하기를 자신의 상황에 맞게 우선순위로
놓아야 한다고 봅니다.
영어 미국애들처럼 능수능란하게 못한다고
기죽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대부분 이민 1세대나 1.5세대의 경우에는
미국애들이 채용하는 것이
영어 교사를 채용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만의 능력을 사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장점을 키우려고 하는 노력이 먼저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지금 저 같은 경우에는 엔지니어로써,
영어는 버벅 거리지만,
처음 2년 정도는 performance review에서
영어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더니,
2년째 되는 날 제가 따지고 들었습니다.
너 영어 잘하는 영어 선생 채용한 거 아니지?
나 지금 일하는 거 뭐 못하는 거 있니?
사실 계속 performance review에서 top을 받고 있는데,
100점 주기 싫으니까, 트집 잡을려고 쓰는 꼬투리 같았거든요. ^.^
그랬더니, 그 다음부터는 쏙 그 이야기가 들어가더라구요.
아예 communication skill 은 언급도 안 되더군요.
지금요?
월급 짜게 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