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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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중앙/시인은 시처럼 사랑하지 않는다

2007.09.04 05:33

오연희 조회 수:340 추천:58

전…이 외수 라는 시인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원..시를 쓴다는 사람꼴이 왜 그리 지저분하던지.. 혹시 기억 하시는 분 계세요? 머리는 장발에다가 콧수염을 기르고… 목욕은 도대체 하지 않는다고 솔직히 고백한 글을 본적도 있는데.. 하여튼… 한마디로 밥맛 떨어지는 모습을 하고 있었지요. 근데… 어쩌다가 그 사람의 글을 보면 정말 어떻게 그런 모습 속에 이런 기가 막힌 생각이 흘러 나올 수 있는지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전..그 사람의 절묘한 글속에 담긴 그의 생각은 사랑할 수 있을지언정 그의 그 더티한 외모를 보면 한마디로 오^^우^^ No!~~ 였었답니다. 그럼 그렇게 기가 막힌 사랑의 시를 쓸 때 그는 정말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었을까요? 제가 나중에 우연히 알게 된 바에 의하면 아니었 다고 합니다. 그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자 (미스 강원도라나… 확실친 않지만 미인대회 나왔던 여자라고 하던데…) 가 생겼을 때 그는 드디어 그 동안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간직했던 그 장발 머리와 수염을 자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니…사랑의 시는 사랑에 빠진 사람만 쓸 수 있다고 생각했던 저에게 완존히 배신 때린 사건이었지요! 그리고 누구죠? 걸레 스님으로 유명한 중광스님 계시잖아요? 그분도 옷 한 벌로 버티시는…등… 그 행적이 튀어서 더 알려 지신 분 이시지요. 근데…그분이 옷도 깨끗하게 입으시고 이발도 하신 사건이 있었다고 하네요. 제가 존경하는 목사님이 그를 방문하고 알게 된 일이라네요. 바로 사랑하는 여인이 생겼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러니까 …사랑하는 한 여인이 그의 많은 과거의 생각들을 뒤집어 엎을만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거지요. 시인이 사랑 시를 쓸 때… 그런 사랑을 꿈꾸듯이.. 소설가가 소설을 쓸 때… 그런 소설 같은 이야기를 꿈 꾼다는 거지요. 그러니까…시나 소설은 경험하지 않고도 사람의 가슴을 감동시키는 글을 쓸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되네요! 하긴 직접 경험 다하고 드라마 극본을 써야 된다면 김수현이나 박완서 같은 유명한 작가가 탄생 할 수도 없었겠지만… 글속에 그들의 사상이 배여 있긴 하겠지만… 시처럼 또는 소설처럼 살진 않는다는 겁니다. 글이랍시고 끌쩍대는 저에게 아주 위로가 되는 깨달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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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헤어지고-이 외수 그대와 헤어지고 겨울이 온다. 영원으로 깊이 잠든 빙하기의 하늘을 지나 비어나간 내 관절 속으로 와서 우는 가느다란 유리새 울음소리 그대도 깨어있을 지금은 새벽 두 시 빈 조롱 철사줄마다 뜬 눈으로 별들이 매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