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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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중앙/튐박질 한후에

2007.09.04 05:35

오연희 조회 수:381 추천:52

<font color=blue>전 거의 매일 아침 동네 공원을 뜁니다. 한바퀴 돌고나선 체조를 하지요. 최근 3일간은 땀이 비오듯이 흘러내렸습니다. 갑자기 이곳 엘에이도 더워진 모양입니다. 땀을 흘린뒤의 기쁨과 상쾌함은 저의 마음마저 너그럽게 만들어 준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그리고 사람을 생각하는 눈이 훨씬 깊고 넓어지는 행복감에 젖어듭니다. 맑은 공기를 가르며 온몸을 앞으로 날릴때는 호흡하고 있음에 감사가 넘칩니다. 뜀박질의 즐거움 함께 누리고 싶어서 한자 적었습니다. </font> (위의 글은 제가 어제 아침 뜀박질 후에 쓰선 제가 사랑하는 어느분의 홈에다가 올려 드렸습니다.) 오늘 아침 역시 뜀박질하고 나니.. 저의 몇년동안의 운동습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어졌습니다. 전..그리 운동신경이 발달된 사람이 아닙니다. 물론 어릴때 동네에서 했던 고무줄놀이 깡통차기 등등...은 참 잘했던걸로 기억합니다만 기본적으로 그리 운동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걸로 생각됩니다. 근데...결혼전 남편이 테이스를 가르쳐 주겠다고 자꾸 꼬득이는 바람에 좀 해봤지만 저의 체력이 따라주질 못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미국에서 주재원 생활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전..아이들과 함께 미국 남아서 거의 3년간을 기러기 가족으로 지낼때.. 남편이 심심할테니 골프나 배우라며 골프장비를 다 갖춰주었습니다. 개인레슨받으며 드라이빙렌지에 뻔질나게 드나들었지요. 남편이 오면 필드도 가끔 나가고... 근데..너무도 시간을 많이 보내는것이  아깝게 느껴진것을 보니..그것 역시 저에겐 그리 맞는 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아님..끈기가 부족했거나.. 아이들이 좋아해서 볼링장이랑 당구장도 같이 드나들어 보았고 fitness 센타에도 몇번 가보았지요! 이런것들 역시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5년전부터 동네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이나 해질녁에 40분에서 한시간정도 걸으면서 동네 집집마다 잘 가꿔진 정원도 구경하고 사람들 사는 모습도 힐끗 훔쳐보면서...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그시간이 너무도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뭔가 배우러 나가면서 시간에 쫓기다 보니 아침 한시간이 너무 길어 단시간에 할수 있는 줄넘기로 종목을 바꿨습니다. 첨에 50번으로 시작한 줄넘기가 나중엔 500번도 거뜬하게 할수 있었습니다. 영국살면서도 줄넘기나 걷기는 상황에 따라서 바꿔가면서 꾸준히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곳 엘에이에 와선 집가까이에 공원이 있길래..거의 아침마다..걷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애들 학교갈땐 그나마도 너무 시간에 쫓겨 뛰기로 했습니다. 30분 걸을 거리를 뜀박질을 하면 1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뜀박질 후엔 컴을 많이 사용하다보면 아무래도 어깨나 목같은데 무리가 올것을 대비해서 체조를 합니다.  팔다리 목등등...부분부분을..움직여 주다보면 몸이라는것이 움직여주지 않는 부분은 뻐득뻐득 굳어간다는 느낌을 갖기도 합니다. 뜀박질을 하다보면 늘 만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과 찡긋^^ 하는 눈인사나 가끔은 손도 부딪치며 오늘도 안녕한 서로를 반기는 정겨움이 있습니다.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앞으로 나아갈때면 따스한 잠자리를 포기한 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승리감에 도취되기도 합니다. 또한 맘껏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볼수가 있습니다. 지난 나의 시간속에 함께했던 그리운 사람들의 모습이 가장 선명하게 떠오르는 시간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소중한 것은 제가 오늘 무슨글을 쓰야할지...그것에 대한 여러가지 주제들이 떠오르는 순간을 갖게 됩니다. 물론 그냥 순간적으로 떠올랐다가 사라지는것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바로 그런 순간들이 나중에 글을 풀어가는 실마리가 될것이라고 믿으며 혼자서 즐거워 하곤 합니다. 아침시간에 저처럼 뜀박질 하는 여자는 거의 없습니다.(가끔 남자는 있지만...) 가끔 걷고 있는 사람들을 지나칠때면 나자신이 꼭 미친년(아이고..이런 몰상식한 말을 하면 안되는데...)처럼 보이는게 아닐까 싶을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좋습니다. 우선 아침 입맛이 좋고..소화가 잘됩니다.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쫀쫀한 일들에 매여있던 나의 마음이 활짝 열려 모든일들이 긍적적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아침공기의 그 상쾌함은 호흡하고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게 합니다. 뜀박질 합시다!*^* . .............................. 여행 다녀 온 후 처음으로 뛰었습니다. 날이 많이 어두워졌더군요.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시작해서 좀 일찍 나갔거든요. 저희 동네도 저처럼 뛰는 아줌마는 거의 없습니다. 한국 아줌마, 일본 아줌마, 중국 아줌마들이 많이 나오기는 하는데, 뛰지는 않고 대부분 걷기를 하시지요. 아침에 피곤할 때는 거의 눈을 감고 나가다시피 합니다. 그러다가 뛰기 시작하면 다시 눈이 커져요. 저는 사실 아침에 일어나기가 참 싫거든요. 옆에서 하도 귀찮게해서 할 수 없이 나가는 건데, 사실 나갔다 오면 정신이 번쩍 나고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요. 오늘도 습기가 많은 날이네요. 모든 작은일도 일단 용기가 필요한거 같아요. 저도...오늘은 쉴꺼야...이러고 이불속에서 개비다가는 아니야...하고는 놀란또강이처럼 벌떡^^ 일어나서 나간답니다. 발맞춰서 함께 운동하는 사람이 있으면 쉽다고들 하는데 사실은 혼자하는것이 지속적으로 할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의지력이 필요하지요. 할수 없이 나가다보면 짝지가 안간다면 핑개김에 에잉^^ 쉬자! 이러기가 쉽거던요. 오래살고지버서 뛰는것이 아니라.. 오늘을 힘있게 출발하기 위해서..아침 운동이 필요한거 같아요. 조오기 수키아짐니는 뛰니까 허리가 아퍼서 걷는것이 좋다고 하네요. 하여튼 자신의 몸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것..정말 중요한거예요! 지난 사흘간에 비하면 날씨가 이젠 가을바람 솔솔 부는것이..완연히 가을이 다가오고 있나봐요! 가을타는 아짐니들끼리 어디 단풍놀이라도 다녀올까요! 근데...이근처 단풍볼만한데 어딘지 아세요? 핑개김에..우리 발맞춰서 가볼래요?ㅎㅎ 저 놀러다는 것에 마음 약한 사람인데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리는 거 아세요. 근데 이 근처에도 단풍이 있나요? 뉴욕에 있을 때는 10월 콜럼버스데이 연휴가 완전히 단풍 연휴였거든요. 걍 바닷가에서 함 뜀박질 해 볼까요? 아, 울 남편이 조깅 반 박산데, 신발이 굉장히 중요하데요. 그래서 신발만 산답니다. 그리고 제가 뛰는 곳은 아주 조그만 공원인데, 잔디 위에서 뛰어요. 큐션땜에. 길에서 뛰는 일이 있으면 인도가 아닌 차라리 아스팔트에서. 트랙시설이 잇다면 더 좋을 것이 없지만요. 허리가 아픈 것은 뛸 때 체중이 눌러서 그렇대요. 그런 분은 뛰시면 안되지요. 지금까지 옆에서 들은 풍월이었습니다. 버리고 비우는 일..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합니다. 그것은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라 합니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서는 새로운 것이 들어설 수가 없는 것일테지요. 일상의 소용돌이에서 한 생각 돌이켜 선뜻 버리고 떠날 수 있는 용기 그것은 새로운 삶의 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미련없이 자신을 떨치고 때가 되면 푸르게 푸르게 잎을 틔우는 나무를 보십시요. 찌들고 지쳐서 뒷걸음치는 일상의 삶에서 자유함을 얻으려면 부단히 자신을 비우고 버릴 수 있는 그런 결단과 용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의 삶이 힘들다는 생각은 누구나 갖는 마음의 짐 일테지요. 욕심을 제하면 늘 행복함을 알면서도 선뜻 버리지 못함은 삶의 힘듬 보다는 내면의 욕망이 자아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인가 합니다. 흔들림이 없어야 할 불혹에도 버림의 지혜를 깨우치지 못하는 것은 살아온 것에 대한 아쉬움과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에 대한 초조함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나태해진 지성과 길들여진 관능을 조금씩 조금씩 버리고 아름다움과 너그러움으로 채워가는 참다운 지혜가 바로 마음을 비우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 잊지 않으리라는 다짐도 해봅니다. 흐뭇함이 배어있는 감동, 정갈함이 묻어있는 손길, 당당함이 고동치는 맥박, 사랑함이 피어나는 인생을 위해 마음 비우기를, 미움과 욕심 버리기를 열심히 연습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