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 갈증이며 샘물인 · 정현종

2010.07.04 14:04

arcadia 조회 수:706 추천:35




그 섬에 가고 싶다·정현종














동검도 (東檢島)는 강화군 길상면(吉祥面)에 딸린 섬.
해안도로의 갈대밭 너머로 보이는 이름도 귀여운 무인도 동그랑섬.
파아란 하늘과 참 어울린다









섬


정 현 종 (鄭玄宗)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 그 섬에 가고 싶다’정현종 시 <섬>의 전문이다.

섬에서 태어난 그가 평생 가보고 싶었던 곳은 서로 ‘화해하고 용서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섬.



시 ‘섬’ 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간의 의사 소통의
단절입니다.
‘섬’ 이란 바다 한가운데 외로이 떠 있는 소외된 고독한 존재성을 뜻합니다.
현대인들은 섬처럼 외따로 떨어져 있어, 서로 마음을 터놓고 소통하지 못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란,   그 속에 들어가서
다른 사람들, 즉 사회 구성원들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싶다’ 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정현종 시인은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 그 섬에 가고 싶다” 고 노래했다.
그 섬은 눈에 보이는 뭍은 아니리라. 하지만 이 시 ‘섬’ 를 읊조리며 손으로
찬찬히 사진을 쓸고 있노라면 ‘그 섬’에 가고 싶어지리라.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갈증이며 샘물인


정현종(鄭玄宗)






너는 내 속에서 샘솟는다

갈증이며 샘물인

샘물이며 갈증인

너는

내 속에서 샘솟는

갈증이며




샘물인

너는 내 속에서 샘솟는다









『그 섬에 내가 있었네』(김영갑·휴먼앤북스).


2005년 루게릭 병으로 세상을 떠난 사진작가 김영갑의 사진에세이집이다.

그는 병을 얻기 전인 1985년 제주도에 정착해 그곳의 고요와 평화를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된 다음 그는 자기 마음을 사로잡았던

자연을 추린 뒤 진솔하고 순박한 글을 붙였다. 작가는 말한다.

“사람들이 교회나 절, 성당을 찾아 회개하고 기도하듯 나는 마라도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 …섬 자체가 삶을 깨닫게 해주는 경전이자 성지였다.”

　“아름다움은 어디에도 존재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아름다운 곳을

찾아 해외로 나간다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어떤 바다나 강에도 큰 고기는

있기 마련이다… 행운은 사진가 스스로 준비해서 맞이하는 것이다” 라고.

마음에도 고요한 평화가 밀려든다.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61a / Ludwig van Beetho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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