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D talk · sings Old Poems

2012.01.28 12:21

arcadia 조회 수:1043 추천:62




TED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 sings old poems









































TED · sings old poems
















나탈리 머천트의 노래로 생명을 되찾은 옛 시













나탈리 머천트(Natalie Merchant)가 그녀의 새 앨범 "잠에서 깨어나" 중에서

노래합니다. 지금은 많이 잊혀져버린 19세기의 시 구절 (주로 아이들을 위한
넌센스 시) 에서
따온 노랫말과 그녀의 차분하면서도 카리스마있는 목소리가
어우러지면서,
그녀의 공연은 결국 TED 청중들을 자리에서 일어서게 합니다.




    내 나이는 300 하고도 72살

    깊은 후회로 떠올려보네

    예전의 나는
    집어 올려 게걸스레 씹어먹곤 했지

    내가 만났던 조그마한 소년들을

    산 채로 잡아먹었다네

    나들이 옷을 차려입은 그 아이들을 먹어버렸다네

    카레 덮밥으로 구워서 먹어버렸다네

    입고 있던 외투와 신발 그대로

    정말 끝내주게 맛있었는데

    하지만 그런 호사를 누리기엔

    내 턱이 너무 약해졌다네

    사실, 이 나이엔 어울리지 않지

    그런 일을 하기에는 아는 것이 너무 많아졌다네

    아이들은 좋아하지 않지

    씹어 먹히는 걸

    아이들은 좋아하지 않지

    씹어 먹히는 걸



    이제 난 장어로 만족하며 산다네

    언짢게 하는 일은 안 하려고 하지

    그냥 넘기는 일도 많아졌다네

    가끔은 끼니도 거를 수 있지

    이렇게 온순하게 졸다보면

    온순하게 졸다보면 이렇게



    - 「The Sleepy Giant」 · Charles Edward Carryl (1841~1920,american)




    My age is 372.

    I think with the deepest regret

    how I used to pick up and voraciously chew

    the dear little boys that I met.

    I've eaten them raw in their holiday suits,

    eaten them curried with rice,

    I've eaten them baked in their jackets and boots,

    and found them exceedingly nice....






※ 설명이 필요할 거라는 짐작이 듭니다.

저는 지난 6년간 아이들을 위한 시를 노래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습니다.
방금 그 노래는 '찰스 에드워드 캐릴'의 시였고, 그는 뉴욕의 주식중매인이었습니다.
45년이나 말이죠. 그러나 퇴근 후엔 자녀들을 위해 '넌센스 시'를 썼습니다.

이 책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책들 중 하나였죠. 약 35년 간 말입니다.

"나른한 거인(The Sleepy Giant)" 이라는, 제가 방금 부른 그 노래는

그가 쓴 시들 중 하나입니다.



이제, 다른 시들을 들려드릴께요. 그 전 우선 몇몇 시인들을 만나보죠.

'레이첼 필드'라는 시인이고, '로버트 그레이브스', 아주 젊을 때의 모습입니다.

'크리스티나 로제티', 유령들. 그렇죠?. 우리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아요.
더 이상 찾지 않죠. 과거일 뿐이죠.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정말
즐거웠던 것은 이들의 시를 다시 살아나게 하고,
죽음에서, 그저 종이 위에서
벗어나 생명력을 되찾게 하고, 다시 빛을 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Rahel Field(1894~1942, american) - The Equestrienne

Robert Graves(1895~1985,British) - Vain and Careless

Christina Rossetti(1830~1894,British) - Crying, My Little One













    Nathalia Crane, author of poem The Janitor's Boy




자, 이번에 들려드릴 곡은 '나탈리아 크레인'의 시입니다.

'나탈리아 크레인'은 브룩클린 출신의 작은 소녀였죠. 1927년. 10살의 나이로,

그녀의 첫 번째 시집인 "청소부의 아들"을 출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Nathalia Crane(1913~1998,american) - Janitor's Boy




    오, 난 사랑에 빠졌죠

    청소부의 아들과

    그 청소부의 아들도

    나와 사랑에 빠졋죠

    오, 난 사랑에 빠졌죠

    청소부의 아들과

    그 청소부의 아들도

    나와 사랑에 빠졋죠

    그이는 무인도를 찾아 나설거예요

    우리의 마음에 쏙 드는

    그 섬은

    향신료 나무들이 가득하고

    '쉼스헤드 베이' 어딘가에

    딱 좋은 장소

    우리 두 사람에게 꼭 맞는

    언제나 우리를 위한 그 곳

    오, 나는 사랑에 빠졌죠

    청소부의 아들과

    그리고 그 청소부의 아들은

    너무나 바쁘답니다

    저 아래 지하실에서, 뗏목을 만들고 있답니다

    낡은 소파를 가지고

    그이는 나를 데리고 멀리 떠날거에요

    나는 알아요. 그가 그럴거라는 걸

    왜냐면 그이는 새빨간 머리거든요

    다만 한 가지

    머리 속에 떠오르는 건

    침대에서 충실하게 몸을 떠는 것

    우리가 항해하는 날

    난 조그만 메모를 남길거에요

    부모님을 화나게 하긴 싫으니까요

    난 바닷가의 섬으로 떠났어요. 라고요

    내 사랑, 청소부의 아들

    빨강머리 소년과 함께. 라고요

    청소부의 아들 빨강머리 소년과

    ~ ~ ~

    난 배를 타고 멀리 떠날 거에요

    '쉼스헤드 베이'로 떠나버렸죠

    내 사랑, 청소부의 아들, 빨강머리 소년과

    낡은 소파로 만든 뗏목 위에는

    내 사랑 빨강머리 소년과 나

    청소부의 아들 빨강머리 소년

    ~ ~ ~ ~ ~














    E.E. Cummings




다음 시는 E. E. 커밍스의 "메기와 밀리와 몰리와 메이" 입니다.

E.E. Cummings(1894~1962, american) - maggi and milly and molly and may




    메기와 밀리

    몰리와 메이

    하루는 넷이서 바닷가로

    놀러 갔었지

    그리고 메기는 발견했다네

    조개 껍데기 하나가 노래하는 모습을

    너무나 달콤한 그 목소리에

    근심 걱정을 잊었다네

    메기와 밀리

    몰리와 메이

    ~ ~

    밀리는 친구가 되었다네

    바닷가에 떨어진 별 하나와

    한 때 그 빛이

    그 빛 줄기가

    노곤한 다섯 손가락이었던

    별 하나



    메기와 밀리

    몰리와 메이

    ~ ~



    몰리는 쫒겼다네

    무시무시한 무언가에

    옆으로 달려들던

    몰아치던 몰아치던 몰아치던

    메이는 집에 왔다네

    매끈하고 둥그런 돌 하나를 가지고

    온 세상인 듯 조그맣고

    혼자인 듯 커다란



    우리가 잃어버리는 게 무엇이든

    가령 너의 일부분이든, 혹은 나의 일부분이든

    언제나 자기 자신이라네

    우리가 찾는 것은

    바닷가에서










다음 시는 "만약에 아무도 나와 결혼하지 않는다면" 입니다.

'로렌스 알마-타데마'가 쓴 시이죠. 그녀는 아주 유명한 네델란드 화가의
딸이었는데,
그 화가는 영국에서 명성을 쌓았습니다. 그 영국에 온 것은
천연두로 부인을 잃은 후였고,
어린 두 자녀들도 함께 데려왓습니다. 그 중
하나가 딸 '로렌스'였죠.
그녀가 이 시를 쓴 건 1888년, 18살 때였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 시는, 일종의 깜찍한 페미니스트 선언이라고 생각해요.

약간의 반항과 약간의 체념과 후회가 묻어나기도 하고요.

Laurence Alma-Tadema(1865~1940, British) - If No One Ever Marries me





    글쎄, 만약에 아무도 나와 결혼하지 않는다면

    또, 왜들 그러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면

    유모가 말하길 나는 예쁘지 않다지

    그리고 있잖아 나는 별로 안 착하거든

    나는 별로 안 착하거든

    글쎄, 만약에 아무도 나와 결혼하지 않는다면

    난 별로 신경쓰진 않을거야

    우리 안에 든 다람쥐나 한 마리 사오고

    작은 토끼 우리도 사야지

    만약에 아무도 나와 결혼하지 않는다면

    ~ ~ ~ ~



    나는 숲 근처에 오두막을 하나 장만할거야

    나만의 조랑말 한 마리도

    깨끗하고 순한 어린 양 한 마리

    마을로 데려갈만한

    내가 정말로 나이를 먹어갈 때

    28살 아님 29살쯤

    작은 고아 여자아이를 데려와서

    내 아이로 기를거야

    만약에 아무도 나와 결혼하지 않는다면

    ~ ~ ~ ~






시인들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6년을 함께 지내다 보니 말이죠. 그래서 그들의 삶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알마-타데마'에 관해서 가장 궁금했던 건,

그래서, "결혼 했었나?" 하는 거였죠. '안 했다'는 답을 얻었습니다.

'런던 타임즈 아카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었죠. 그녀는 1940년 독신으로

죽었습니다. 그녀의 책과 사랑하는 친구들이 함께하는 가운데...












    Gerard Manley Hopkins at Oxford in 1879.





'제라드 맨리 홉킨스'는 신앙심이 깊어서 예수회 수사가 되었습니다.

영국 성공회로부터 개종했지요. 그는 '트랙트 운동(Tractarian movement)'

혹은 '옥스포드 운동'의 영향을 받아 예수회 목사가 되었습니다.
24살 때. 그는 자신의 시를 전부 불태우고 이후로 7년 이상, 단 한 편의 시도 쓰지 않았습니다.
성직자의 삶 속에서도 시인으로서의 삶을 완전히 통제할 수 없었던 것일까요?

그는 티프스 열병으로 죽었습니다. 44세의 나이로, 제 기억에. 43세 아님 44세.
당시, 그는 고전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더블린의 '트리니티' 대학에서

그가 죽기 몇 년 전. 그리고 시를 다시 쓰기 시작한 이후에. 비밀리에.

한 친구에게 고백했던 편지 한 통을 제가 리서치 도중에 찾게 되었습니다.

"시를 한 편 썼다네. 아이에게 '죽음'이라는 걸 설명하는 시지.

소박한 선율의 노래 한 곡 정도는 붙여주어도 좋을 것이네."

이걸 읽으면서 저는 피가 얼어붙는 것 같았어요. 그러니까,

제가 그 소박한 선율의 노래를 만든 것이죠.
그가 그 편지를 쓴 지,
130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말입니다.
바로, "봄과 가을" 이라는 시입니다.

Gerard Manley Hopkins(1844~1889,British) - Spring and Fall: to a young child




    마가렛

    슬퍼하고 있니

    '골든 그로브(황금의 숲)'에

    낙엽이 지는 걸 보며, 이윽고 ?

    나뭇잎은, '사람이라는 존재'와 다르지 않아

    너와 마찬가지야

    풋풋한 마음으로 살아봐주렴

    그럴 수 있겠니?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이런 걸 볼 때면

    냉담해지기만 한단다

    점점 더

    애석한 마음은 내어줄 일이 없고

    파리한 숲의 세상은

    사라져만 가는데

    그래도 너만은 눈물을 흘려주겠지

    그 눈물의 이유도 알게 될거야

    아이야, 그 이름이 무엇이든

    슬픔의 원천은 모두 같은 거란다

    모두 같은 것이란다

    어떤 말로도

    어떤 의식으로도 알 수 없지

    심장이 들은 것이 무엇이었는지

    그저 영혼이 짐작하건데

    어둠의 그림자

    그것이 사람이 태어나는 이유라고

    그래, 마가렛

    네가 슬퍼하는 이유가 그것이란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군요.

모든 과학자들, 철학자들, 건축가들, 발명가들, 생물학자들, 식물학자들,

예술가들, 이번 주에 저를 도취시킨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정말 친절하세요. 아낌 없는 분들이세요. 어떻게 그렇게 끊임없이

베풀어주실까요. 여러분의 친절함에 대해. 저는 여러분께 빚을 졌네요.

여러분의 사심없는 모습에 경의를. 여러분이 하신 모든 것들에 대해.
저는
반해버렸어요.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Natalie Merchant






Natalie Merchant - One Fin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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