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여선(水驪線)
2004.02.28 09:53
칙칙폭폭
칙칙폭폭
첫눈 나리던 날
할아버지 수염에
고드름 열리고
하얀 입김 뿜어내듯
수원(水原)에서 여주(驪州)
여주(驪州)에서 수원(水原)
헉헉 숨을 내쉬며
해맑은 인정을 가득 싣고
내 마을 앞
연라리 간이역을 달리던
통통기차.
영동선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승객을 잃고
마지막 푸랭카드를
가슴에 두른채
"여러분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마지막 인사를 고했다.
팔월 보름 달빛을 밟고 와
오빠를 기다리던
숙이의 마음처럼 여린
코스모스가
간밤 꿈결 상념에 젖어
손을 흔든다.
옛 추억이
달빛 처럼 슬프다.
칙칙폭폭
첫눈 나리던 날
할아버지 수염에
고드름 열리고
하얀 입김 뿜어내듯
수원(水原)에서 여주(驪州)
여주(驪州)에서 수원(水原)
헉헉 숨을 내쉬며
해맑은 인정을 가득 싣고
내 마을 앞
연라리 간이역을 달리던
통통기차.
영동선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승객을 잃고
마지막 푸랭카드를
가슴에 두른채
"여러분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마지막 인사를 고했다.
팔월 보름 달빛을 밟고 와
오빠를 기다리던
숙이의 마음처럼 여린
코스모스가
간밤 꿈결 상념에 젖어
손을 흔든다.
옛 추억이
달빛 처럼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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