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달

2003.03.28 10:37

정용진 조회 수:580 추천:164

한 여름
싸리울을 오르던
박 넝쿨이
초가 지붕위에
은빛 달덩이로 영글고

하늘에는
팔월 한가위
한 아름 보름달.

헤어져 설어웠던 사람들
살아보려 땀에젖은 사람들
뜻을 펴려 달려가던 사람들

저들의 간절한
기원과 소망이
강강 수월레
둥근 추석달로
산하에
가득 차오르는
이 저녁.

외지에서
또하나의 고향을 심던
분주한 발길들이
추억을 찾아서

옛마을
고샅을 들어서면
여기 저기서
정인(情人)을 부르는소리.

오늘은
너와 나도 말미잡아
이 가을에
처음만난 연인처럼
삶에 해진 옷일랑
갈아 입고
팔월 한가위
윤기 흐르는 보름달을
가슴 가득 안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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