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려나무

2003.03.14 10:51

정용진 조회 수:521 추천:151

하늘
하늘
하늘을 우러러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르다가

하늘을 만나서
하늘이 되고

오늘도
거친땅을 딛고서서

햇빛과
바람과
이슬을 받으며

자라나는 육신
씻기는 영혼.

노을이 붉은
이 저녁

십자가 거리에 곧추서서
길잃은 양떼들의
방황을 바라보며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 하리로다."

주님을 기다리며
묵상하는 세월.

하늘
하늘
하늘을 향한
종려나무들의
끝없는 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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