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의자

2003.03.09 13:38

정용진 조회 수:553 추천:157

주님
의자 하나를
말끔히 닦아
대문 앞에 놓아 두었습니다.

이 죄인의 집을
찾아 오셔서
문을 두드리실때
탐욕에 가려
보지 못하고
마음이 닫혀
듣지 못하여
속히
문을 열어드리지 못 하더라도
용서하시고
잠시 앉아
기다려주십시오
곧 돌아오겠습니다.

주님을 향한
믿음으로 살리라고
다짐하지만
늘 반복하는 어리석음에
영안이 흐리고
육신이 지쳐 있음을
고백합니다.

오늘도
빈 의자에
먼지를 털면서
주님의 말씀을 상고합니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오. 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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