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일기

2003.02.25 23:36

정용진 조회 수:466 추천:149

나는
마음의 밭을 가는
가난한 농부.

이름봄
잠든 땅을
쟁기로 갈아

꿈의 씨앗을
흙가슴 깊숙히
묻어두면

어느새
석양빛으로 영글어
들녁에 가득하다.

나는
인생의 밭을 가는
허름한 농부.

진종일
삶의 밭에서
불의를 가려내듯
잡초를 추리다가

땀 솟은
얼굴을 들어
저문 하늘을 바라보면
가슴 가득 차오르는
영원의 기쁨.


* 권길상 선생에의하여 가곡으로 작곡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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