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
2004.06.25 09:26
지지배배 지지배배
오뉴월 이른 아침
창공에 솟아올라
종다리
새벽을 깨우면
찬 이슬 털고
메마른 땅에
까락으로 피어나는
보리이삭
어스름 달밤에
문둥이는 밭이랑에서
애기 간 하나
꺼내 먹고
먹물을 토하는 깜부기.
어버이들은
보릿고개를 넘느라
허리가
긴등처럼 휘었고
절구통을 뉘어놓고
자신의 처지를 메어치듯
보릿단을 팽개치던
머슴들의 피멍든 한(恨)
그들은 도리깨로
자신의 운명을
모질게도 내리쳤다.
철없는 어린것들은
보리피리를 꺾어 불며
가난의 고개를
허기져 넘어가고
오늘 밤도
보리밭에 내린 달빛이
내 마음의 창가에
슬프도록 푸르다.
오뉴월 이른 아침
창공에 솟아올라
종다리
새벽을 깨우면
찬 이슬 털고
메마른 땅에
까락으로 피어나는
보리이삭
어스름 달밤에
문둥이는 밭이랑에서
애기 간 하나
꺼내 먹고
먹물을 토하는 깜부기.
어버이들은
보릿고개를 넘느라
허리가
긴등처럼 휘었고
절구통을 뉘어놓고
자신의 처지를 메어치듯
보릿단을 팽개치던
머슴들의 피멍든 한(恨)
그들은 도리깨로
자신의 운명을
모질게도 내리쳤다.
철없는 어린것들은
보리피리를 꺾어 불며
가난의 고개를
허기져 넘어가고
오늘 밤도
보리밭에 내린 달빛이
내 마음의 창가에
슬프도록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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