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시> 빛과 길이 되신 애국선열들께

2004.11.19 15:38

정용진 조회 수:722 추천:152

국운이 쇠하여
타의로 조국을 떠나
산 설고 막막한 이국땅

하와이
사탕수수 밭에서
리버싸이드
오렌지 농장에서
멕시코 유카탄
용설란 필드에서
뿌리를 내리시느라

이마에는 먼지 땀이
손에는 사나운 가시의 상처가
발에는 피멍이 들어
영육의 아픔에 잠 못 이루셨음은
내나라 내 민족 사랑하심 이었네

철모르는 사진신부를 아내로
낮 설은 얼굴을 남편으로 섬기며
어린 후예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을 일깨워 주셨나니
님 들은 저희들의 혼이요 뿌리이십니다.

그 큰 고통의 멍에 속에서도
도산 안창호 선생이 내세운
조국 독립의 깃발아래
흥사단우로
국민회 회원으로
여자애국단 멤버로
구국투쟁의 열과 성을 다하셨으니

님 들은
한민족의 빛
한민족의 꿈
한민족의 길이셨습니다.

거친 이민의 백년이 지나고
새로운 희망의 백년을 향하는
이 아침에
감격에 벅찬 마음으로
옷깃을 여미고
애국선열들 묘 앞에
고개 숙여 헌시와 잔을 올립니다.

이제 저희들은
님 들께서 평생을 간구하시던
아메리카 신대륙에
꿈으로 키우신 후손들이
바르고 깊게 뿌리를 내리게
정성을 다하고
독립된 조국에 통일을 이룩하도록
신명을 다 바치겠습니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동산에서
편히 쉬옵소서
빛과 길이 되신
애국 선열 들이시여.

     * 이 시를 제3회 애국선열 합동추모제에 바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4 훈장(勳章) 정용진 2004.08.22 595
763 Warner Springs Ranch 에서 정용진 2004.08.22 628
762 심운(心雲) 정용진 2004.09.06 600
761 빨래 정용진 2004.09.06 673
760 수종사(水鍾寺) 정용진 2004.10.17 640
759 치악산(稚岳山) 정용진 2004.10.20 615
758 내소사(來蘇寺) 정용진 2004.10.20 605
757 영월루(迎月樓) 정용진 2004.10.24 747
» <헌시> 빛과 길이 되신 애국선열들께 정용진 2004.11.19 722
755 나무의 연가(戀歌) 정용진 2004.11.19 576
754 밤 바다 정용진 2004.11.19 561
753 아침 기도 정용진 2004.11.21 597
752 [re] 감사합니다 정용진 2004.11.21 480
751 설야(雪夜) 정용진 2004.12.08 567
750 <한국일보.신년시> 샌디에고의 아침 정용진 2004.12.21 707
749 <미주목회. 창간축시> 새 일을 행하리라 정용진 2005.01.25 576
748 <아내의 회갑 축시> 삶 정용진 2005.01.25 906
747 오늘의 기도 정용진 2005.02.06 551
746 회춘(回春) 정용진 2005.02.06 566
745 들 꽃 정용진 2005.02.16 602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2.14

오늘:
1
어제:
3
전체:
29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