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

2004.08.17 09:07

정용진 조회 수:699 추천:155

물레는
운명의 실타래를 낳는
여인이다.

등잔 심지에
목화씨 기름이
자옥히 타오르는 토담집

조상 대대로 물려와
손때 묻은 물레 앞에
피골이 상접한
시어머니가 앉아
물레를 돌린다.

옆에서는
갓 시집온 며느리가
씨아를 돌려
소녀의 꿈을
면화구름으로 피워 올리고

두 여인이 낳는
운명의 손길에는

한과
설움과
슬픔이 감긴 실타래로
인생의 무명필이 탄생된다.

윙 윙윙
삐익 삐익
이 밤도
삶을 엮는 소리가
귓가에 쟁쟁하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4 <영상시> 연(鳶) 정용진 2006.08.08 909
123 정용진 2009.08.25 910
122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정용진 2010.07.08 911
121 Re.. Library Of Poetry 정용진 2003.07.11 912
120 산가춘경(山家春景) 정용진 2008.01.15 912
119 閑日餘心 정용진 2009.04.12 912
118 커뮤니티 사연 정용진 2008.10.01 912
117 단풍.2 정용진 2007.11.30 919
116 꿀 벌 정용진 2010.07.11 919
115 가을 연가.2 정용진 2007.11.06 920
114 얼굴 정용진 2008.08.05 921
113 <조시> 김대중 전 대통령 영전에 정용진 2009.08.20 921
112 징소리 정용진 2007.12.05 925
111 이슬꽃.2 정용진 2009.01.25 926
110 Emerald Lake 정용진 2008.08.30 927
109 정용진 2007.01.24 928
108 戀歌.2 정용진 2009.02.04 928
107 이목구비(耳目口鼻) 정용진 2008.06.12 929
106 겉보다 아름다운 속 정용진 2009.01.05 929
105 설향(雪香) 정용진 2009.02.11 930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2.14

오늘:
1
어제:
2
전체:
291,5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