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간

2005.06.25 11:18

정용진 조회 수:700 추천:151

나는
대장장이가 되고 싶다.

녹쓴 칼을 벼리어
날을 세우고
닳은 보습을 두드려
새것으로 만들어내는
대장장이.

이 날선 보습으로
언 땅을 갈아엎고
꿈의 씨앗을 뿌리고 싶다.

연인의 눈섭 같은
초생 달이
고목에 걸리면
사립을 빠져 나와
대장간 추녀 밑에서
첫사랑의 불을 지피는
산마을 처녀총각.

그들의 속삭임이
달빛으로 흐르는
마을 어귀 대장간에서

김종서의 칼을 벼리어
38선을 끊고
통일을 이룰
그날을 향하여
무쇠를 달구는
풀무 꾼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4 사계(四季) 정용진 2007.08.29 846
163 겨울바람 정용진 2006.12.12 850
162 알라스카의 찬가 정용진 2010.07.26 850
161 신묘년 신년시/걷는 자만이 앞으로 갈수 있다/정용진 정용진 2010.12.15 850
160 달력 한 장 정용진 2006.11.28 851
159 석류(2) 정용진 2009.11.24 852
158 먼 후일 정용진 2007.06.30 853
157 정용진 2007.09.08 856
156 GU GOK WATERFALL Yong Chin Chong 2006.05.23 857
155 수박 꽃 정용진 2007.09.02 860
154 낙화암(落花巖) 정용진 2010.10.01 860
153 소리 정용진 2010.02.27 861
152 흔적(痕迹) 정용진 2006.09.15 862
151 무지개 정용진 2009.09.17 863
150 잡년들의 행진 정용진 2011.07.16 864
149 사랑 (Love) The International 정용진 2003.06.20 865
148 원정(園丁) 정용진 2009.10.03 869
147 심심하다 정용진 2010.05.12 869
146 새소리 정용진 2007.09.16 870
145 < 조시> 민주주의자 김근태님 영전에 정용진 2012.01.04 870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2.14

오늘:
0
어제:
0
전체:
291,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