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강

2005.03.14 22:22

수봉 조회 수:647 추천:145

큰 물결을 따라가려는 사람들은
참으로 많구나
화려한 깃발
요란한 둘러리들
번쩍번쩍 빛나는
훈장을 매달고 장군의 행렬은
큰길로 지나가고
샛강에는
개나리 봇짐의
허술한 품꾼들만 모여서서
막걸리를 퍼마시며
모닥불을 쬐고 있구나.

꽁보리밥에 열무김치를
가난과 버무려
허기를 채우면
서러운 민중의 한이
하현(下弦)달로 떠오르던
샛강.

한겨울
썰매를 타던
아이들이 돌아간 후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에
긴 겨울이 떠나가고
새소리 자욱한
봄이 오는구나
샛강이 몸을 푸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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