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

2005.09.09 14:06

정용진 조회 수:519 추천:154

주모
국밥 한 그릇 말아주소
하루의 일과를 땀으로 엮는
노무자들이
허술한 국밥집에서
하루를 연다.

설렁탕. 해장국. 장국밥
뜨거운 국물에
오늘의 가난한 꿈을 섞어
탁 배기 한잔을 걸치고
때 묻은 거리로 나서는
힘겨운 가장들...


축 늘어진 어깨위로
진주 보다 맑은 햇살이
눈발처럼 쌓인다.

주모
국밥 한그릇 말아주소
힘겨운 메아리가
골목을 감도는 하루.

뉴올리언스 육교위에서
허탈에 빠진 난민들에게
이아침
우리 민족의 정서가 담긴
따듯한 국밥 한그릇을
말아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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