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설(瑞雪)

2006.01.06 12:45

수봉 조회 수:573 추천:177

지난 세월
허기진
삶의 현장에서
구절구절이 갈라진
아픔의 흔적
그 위에
송이송이
눈이 내린다.

남이 보기에도
부끄러우리 만큼
번쩍번쩍 빛나는
허영의 진주를 찾아
때 묻은 거리를 맴돌던
죄스러운 발 거름들...

우리 모두는
그간
못난 나를 내세우느라
가장 가까운 이웃들과
만남과 대화의
담장을 높이고
스스로 괴로워했다.

이제
차갑게 쌓인
서설(瑞雪)이
언 땅, 흙 가슴위에
소리없이 녹아
잦아드는 날

허전하고
을씨년 스러운
빈들에도
생명의 꽃이 피리라
향기가 넘쳐 흐르리라.

침묵의 대지가
기지개를 펴고
깊은 잠을 깨는 날

너와 나도
광야로 나와
싱그러운 열매를 거두며
환희의 축배를 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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