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2006.12.03 13:28
결핵을 앓아
거친 숨 결로
살구나무 고개를 넘던
내 누이의 하얀 얼굴
찔레꽃.
공동묘지 가는 길녘에도
홀로 피어서
슬픈 찔레꽃
춘삼월
보리 고개를 넘느라
칠 남매 자식들의 입에
풀 칠을 시키기 위하여
허리띠를 졸라매던
부모님을 따라
왜놈 몰래 일군 뙈기 밭 이랑
감자골 계곡에
뚜갈 나물 캐러
호미 들고
따라 나서던 내 누이
이 봄도
무덤 곁에
달빛으로 피어오른
애달픈 찔레꽃
푸른 혼.
거친 숨 결로
살구나무 고개를 넘던
내 누이의 하얀 얼굴
찔레꽃.
공동묘지 가는 길녘에도
홀로 피어서
슬픈 찔레꽃
춘삼월
보리 고개를 넘느라
칠 남매 자식들의 입에
풀 칠을 시키기 위하여
허리띠를 졸라매던
부모님을 따라
왜놈 몰래 일군 뙈기 밭 이랑
감자골 계곡에
뚜갈 나물 캐러
호미 들고
따라 나서던 내 누이
이 봄도
무덤 곁에
달빛으로 피어오른
애달픈 찔레꽃
푸른 혼.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04 | Translator histories : (번역진) | 이기윤 | 2006.02.26 | 959 |
803 | 불빛 | 정용진 | 2008.08.03 | 957 |
802 | 대왕님표 여주 쌀 | 정용진 | 2007.08.17 | 957 |
801 | 낮 달 | 정용진 | 2009.08.06 | 955 |
800 | 물꼬 | 정용진 | 2008.12.07 | 954 |
799 | 부할절 아침에 | 정용진 | 2009.04.09 | 952 |
798 | 새소리 | 정용진 | 2009.04.18 | 951 |
797 | 송아지 | 정용진 | 2008.12.23 | 949 |
796 | 哀悼 金榕八 詩伯 | 정용진 | 2008.02.05 | 945 |
795 | 아 내 | 정용진 | 2019.12.11 | 944 |
794 | 가을 풍경 | 정용진 | 2003.09.04 | 944 |
793 | 문장교실 | 정용진 | 2008.08.20 | 943 |
792 | 山中春雨 | 정용진 | 2009.02.06 | 942 |
» | 찔레꽃 | 정용진 | 2006.12.03 | 940 |
790 | 만월.2 | 정용진 | 2007.11.30 | 939 |
789 | Fire<James Chong.정용진의 장남> | 정용진 | 2009.05.23 | 938 |
788 | <축시> 미주한국일보 창간 38주년 | 정용진 | 2007.06.22 | 935 |
787 | 望月頌 | 정용진 | 2009.01.30 | 934 |
786 | Empty (Joseph Chong. (차남) | 정용진 | 2008.10.09 | 934 |
785 | 산불 | 정용진 | 2007.11.02 | 9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