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달(夏月)

2007.02.25 07:43

정용진 조회 수:1017 추천:254

달은
더위가 싫어
밤에만
중천에 높이 떠서
홀로 여유롭다.

서늘한 밤이면
속심(俗心)이 근질근질하여
내 창가를 기웃대며
불을 밝혀주고
나와함께
시를 쓰고 글을 읽는다.

나도 어느새
선경(仙景)에 들어
옥양목이 되고
어머님의 옷고름이 되어
여름 달과 함께
설경(雪景)을 엮는다.

오늘 밤도
뜰 앞에
여름 달빛이 차다.

어머님의 무덤가에
푸르게 쏟아지는
한여름 푸른달빛.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4 산불 정용진 2007.11.02 934
283 요즈음 시인들 정용진 2007.10.21 897
282 새소리 정용진 2007.09.16 870
281 정용진 2007.09.08 856
280 수박 꽃 정용진 2007.09.02 860
279 사계(四季) 정용진 2007.08.29 846
278 대왕님표 여주 쌀 정용진 2007.08.17 957
277 <축시> 오렌지카운티 한인 이민사 발간 정용진 2007.08.09 901
276 먼 후일 정용진 2007.06.30 853
275 <축시> 미주한국일보 창간 38주년 정용진 2007.06.22 935
274 목우(木雨) 정용진 2007.03.11 975
273 신륵사(神勒寺) 정용진 2007.03.08 1002
272 영릉(英陵)에서 정용진 2007.03.08 968
» 여름 달(夏月) 정용진 2007.02.25 1017
270 설매부(雪梅賦) 정용진 2007.02.11 964
269 정용진 2007.01.24 928
268 똥밭 정용진 2007.01.07 1057
267 허수아비 정용진 2007.01.05 884
266 화초에 물을 주며 정용진 2007.01.05 1004
265 겨울바람 정용진 2006.12.12 850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2.14

오늘:
0
어제:
0
전체:
291,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