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우(木雨)

2007.03.11 02:01

정용진 조회 수:975 추천:256

한 겨울은
하늘이 물을 주는 터라
편히 지내다가

늦봄, 마른가지에
눈망울이 돋기에
스프링 쿨러를 손질하다보니
물구멍이 막혀
꼭지를 갈아주고

목말라하는 정경이
애처롭다 싶어
슬며시
소피(所避)를 뿌려 주었더니

긴긴 여름 내내
무덤덤하던 감나무가
볼록한 가슴을
초록 천으로 가리고
배시시 웃데
나도 덩달아 웃었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 낮 달 정용진 2009.08.06 955
83 대왕님표 여주 쌀 정용진 2007.08.17 957
82 불빛 정용진 2008.08.03 957
81 Translator histories : (번역진) 이기윤 2006.02.26 959
80 Re..맑고 서늘한 (석란) 정용진 2003.03.12 960
79 춘우(春雨) 정용진 2009.04.12 962
78 설매부(雪梅賦) 정용진 2007.02.11 964
77 나목 정용진 2008.11.12 967
76 들어가 볼래 정용진 2009.10.15 967
75 영릉(英陵)에서 정용진 2007.03.08 968
74 샌프란시스코의 가을 정용진 2008.10.02 969
73 억새들의 춤 정용진 2007.11.28 971
72 연 어 정용진 2010.08.19 972
71 Lake Tahoe에서 정용진 2011.01.02 972
70 Rocky Mountain 정용진 2008.08.30 973
69 Re..지나가는 길손이지요. 정용진 2003.09.14 975
» 목우(木雨) 정용진 2007.03.11 975
67 옐로스톤 국립공원 정용진 2007.11.11 976
66 사부곡(思父曲) 정용진 2010.06.24 979
65 수봉자훈(秀峯自訓) 정용진 2008.02.09 980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2.14

오늘:
0
어제:
3
전체:
291,5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