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四季)

2007.08.29 11:25

정용진 조회 수:846 추천:240

꽃노을
싸리울 가에 붉던 봄
못잊어 애탄 사연
서럽게 띄우다가

한여름을
은 모랫벌 여울목에
갈매기의 넋으로
살았어라.

갈대바람 찬 숲에
산 까마귀 내려 울면
밤마다
골목길을 들어서는
그리운 사람의 발소리.

회색구름 낮아져
겨울을 알려오면
검푸른 옷자락을
벗어 던지고
윙윙 울어대는
겨울 나무들...

지금은
눈발선 머언 산
강바람이 차거니

너와 나도
토담집으로 들어
무릅을 맞대고
등불을 밝혀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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