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08 10:41

정용진 조회 수:856 추천:240

네 다리에
거대한 육신을 싣고
부릅뜬 두 눈으로
머 언 산을 보는구나.

두 뿔도
산을 향하였군.

바가지만한 귀를 세우고
틈만 나면
인내를 반추하는
소.

항상 멍에를 메고 사는
너는 무죄다.

음 메
정적을 깨는
게으른 울음소리에
산이 놀란다.

어디
두고 보자
나도 환생하면
인간으로 태어나서
너에게 멍에를 우메고
실컷 부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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