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터

2008.11.18 22:35

정용진 조회 수:906 추천:289

              정용진

감자 골에서 흘러온 물이
동구 밖 시내로 흐르는
빨래터에
넓적 돌을 뉘어놓고
아낙들이
빨래를 두들긴다.

자신의 설움을
털어내듯
두들겨 패는 방망이소리
때 묻은 죄밖에 없는 빨래들이
후줄근하게 몸을 푼다.

더러는 기인 줄에
깃발로 걸려 펄럭이고
초록빛 미루나무 그늘 언덕에는
옥양목 필이
신작로처럼 펼쳐진다.
          * 11/13/08 YTN 동포의창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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