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中春雨
2009.02.06 00:03
秀峯
달빛 항라(亢羅) 적삼
연록색 치마 받쳐 입고
소리 없이 오시는
임의 발소리
산창(山窓)에 닿아
봄바람에
깃털처럼 가볍게 날리누나.
굳게 다문 입술에 숨겨진
사랑의 언어들...
목마른 가지들도
영롱한 이슬 달고
모처럼 누린 호사(好事)로
춘색에 젖은 눈빛인데
언 땅이 가슴열고
마른숨결 토해내면
개구리들도 입을 열고
합창을 하리라.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거문고 소리로 잦아들면
그대 발소리로 믿겠네.
이 고적한 산중에서
정선(鄭敾) 산수도(山水圖)를
마음으로 그리는 나는
영혼이 가난한 시인.
달빛 항라(亢羅) 적삼
연록색 치마 받쳐 입고
소리 없이 오시는
임의 발소리
산창(山窓)에 닿아
봄바람에
깃털처럼 가볍게 날리누나.
굳게 다문 입술에 숨겨진
사랑의 언어들...
목마른 가지들도
영롱한 이슬 달고
모처럼 누린 호사(好事)로
춘색에 젖은 눈빛인데
언 땅이 가슴열고
마른숨결 토해내면
개구리들도 입을 열고
합창을 하리라.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거문고 소리로 잦아들면
그대 발소리로 믿겠네.
이 고적한 산중에서
정선(鄭敾) 산수도(山水圖)를
마음으로 그리는 나는
영혼이 가난한 시인.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44 | 홍매(紅梅) | 정용진 | 2009.02.12 | 1004 |
343 | 설향(雪香) | 정용진 | 2009.02.11 | 930 |
» | 山中春雨 | 정용진 | 2009.02.06 | 942 |
341 | 戀歌.2 | 정용진 | 2009.02.04 | 928 |
340 | 望月頌 | 정용진 | 2009.01.30 | 934 |
339 | 이슬꽃.2 | 정용진 | 2009.01.25 | 926 |
338 | 조춘(早春) | 정용진 | 2009.01.21 | 984 |
337 | 기네스 북 | 정용진 | 2009.01.16 | 1018 |
336 | 너 잘났다 | 정용진 | 2009.01.15 | 1041 |
335 | 겉보다 아름다운 속 | 정용진 | 2009.01.05 | 929 |
334 | 소걸음으로 | 정용진 | 2008.12.31 | 994 |
333 | 송아지 | 정용진 | 2008.12.23 | 949 |
332 | 물꼬 | 정용진 | 2008.12.07 | 954 |
331 | 빨래터 | 정용진 | 2008.11.18 | 906 |
330 | 손녀의 재롱 | 정용진 | 2008.11.18 | 1074 |
329 | 해로동혈(偕老同穴) | 정용진 | 2008.11.16 | 1121 |
328 | 나목 | 정용진 | 2008.11.12 | 967 |
327 | 산 | 정용진 | 2008.11.12 | 932 |
326 | 손끝에든 장미가시 | 정용진 | 2008.11.07 | 980 |
325 | 하루살이 | 정용진 | 2008.10.30 | 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