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紅梅)
2009.02.12 02:21
지리산(智異山) 화엄사(華嚴寺)
각황전(覺皇殿) 뜰 앞
홍매(紅梅) 한그루.
스님 설법에
눈길을 보내다가
종래 부처가 못되고
삼동(三冬)에 떨며 굶주려도
향기를 파는 법 없이
모진 세월, 험한 바람결에
해진 명주적삼 걸쳐 입고
웃는 주름 결에
천년 한(恨)이 서렸구나.
굽은 등
거친 각질(角質)에는
삼라만상(森羅萬象)의
애틋한 염원이 겹겹이 쌓여있네.
이 밤도
교교한 달빛에 젖어
청초한 자태여!
허허로운 세심에
너 홀로
곧은 절개로
눈시울 적시는
홍매(紅梅)의 고독.
각황전(覺皇殿) 뜰 앞
홍매(紅梅) 한그루.
스님 설법에
눈길을 보내다가
종래 부처가 못되고
삼동(三冬)에 떨며 굶주려도
향기를 파는 법 없이
모진 세월, 험한 바람결에
해진 명주적삼 걸쳐 입고
웃는 주름 결에
천년 한(恨)이 서렸구나.
굽은 등
거친 각질(角質)에는
삼라만상(森羅萬象)의
애틋한 염원이 겹겹이 쌓여있네.
이 밤도
교교한 달빛에 젖어
청초한 자태여!
허허로운 세심에
너 홀로
곧은 절개로
눈시울 적시는
홍매(紅梅)의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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