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 신년시>

호랑이의 기백으로
                          정용진 (시인)
어흥 어흥 어어흥
맹호출림(猛虎出林)
백수(百獸)의 왕
호랑이의 포효(咆哮)가
하늘을 울리고 땅을 뒤흔든다.

올해는
경인년 흰 범의 해
힘차게 솟아오르는 붉은 태양
밝아오는 새날을 향하여
힘차게 달려 나가자.

우리 모두는
풍요한 내일을 다짐하며
새로운 꿈을 안고
정든 조국을 떠나온 개척자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하여
두만강을 건너 만주벌판에서
유리방황하는 탈북자들을 위하여

세계적 불황을 극복하려고
새벽잠을 털고, 공사장에서
골목시장에서, 밭이랑 위에서
땀 흘리는 사람들을 위하여

조국 통일의 그날을 기다리며
녹 쓴 철조망을 지키면서
밤을 지새우는 젊은이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때 묻은 얼굴에
허영의 분을 바르고
나를 높이기 위하여
남을 밟지는 않았는지
지난한해를 되돌아보면서
새 해에는 호랑이의해답게
정정당당하게 살아가자.

새날의 지성
미래의 세계는
생각하는 자의 것이다
행동하는 자의 것이다
양보하는 자의 것이다.
                             (전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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