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家 無日曆

2010.08.20 08:12

정용진 조회 수:823 추천:273

山家 無日歷
                 秀峯居士

청솔가지위에 걸터앉은 둥근 달빛이 뜨락에 가득한데
후원 연못에 물고기들도 잠을 청하려 수련 품에 들고
귀뚜라미 몇 마리 성급히 풀 섶에 숨어 가을을 알리는구나.

내 외지 산중에 둥지를 틀고 오랜 세월 시서를 논하거니
석양 노을을 가슴가득 받은 감 알들도 어느새 홍조를 띄우는데
먼 곳에서 오래전 소식이 끊긴 벗의 안부가 그지없이 궁금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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