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 신년시>

걷는 자만이 앞으로 갈수 있다
                                  
                                    정용진(시인)

깨어나라 깨어나라 토끼야!
단잠에서 깨어나라
느릿느릿  쉬지 않고 걸어오는
거북이가 너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인내는 고난을 이기고
투쟁은 도전을 극복하고
용서는 사랑에 이르노니

오늘도
새벽잠에서 깨어나
어두운 저녁에 이르도록
정성과 수고를 다하거라.

안일의 늦잠을 자는자
게으른 낮잠에 취한자
망상으로 밤잠을 설치는 자는
이 시대 이민족의 지도자가 될 수 없다.

나태의 껍질을 벗고
자만의 고개를 넘어
정의의 대도를 당당하게 걸어가거라.
토기야 토끼야!
너 자신을 과신하는
오만에서 과감히 탈출하거라
느릿느릿 거북이가 네 곁에 다가서고 있다.

개척의 앞길
통일의 큰길
평화의 먼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광망의 새날에는
참 마음으로
새 옷을 입고
강인한 자세로
역사 앞에 준엄하게 서야할 우리들
누가 과연 이 시대의 주인이 될 수 있겠는가?
스스로에게 냉철하게 물음을 던지는 자만이
이 시대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다.

태만의 늦잠에서 깨어나
우리 모두는
밝아오는 새 역사 창조의 기수가 되자.
걷는 자만이 앞으로 갈수 있다.
                               (전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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