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목련

2011.02.10 11:19

정용진 조회 수:737 추천:255

                 정용진

보는 이 없어도
찾는 이 없어도
찬이슬
매운 서릿발을 견디며
산 목련이 가슴을 열고
향(香)을 토한다.

멧새 울 때마다
한 송이 꽃이 피고
뻐꾸기 울 때마다
꽃 한 송이 진다.

벌과 나비가 찾지 않아도
흩으러 지거나 외롭지 않은
고결한 몸매.

천년을 외진 산록에서
마음속 깊이 숨긴
애절한 가락이
산길을 지나는 이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묵언(默言)으로 말하여도
미소로 답하는 성정(性情)
호수에 내린 학의 형상을 닮아
고결한 자태여!
눈물이 전신에 망울망울 맺혔구나.

두견이
너의 애달픈 마음을 밤마다
피를 토하며 슬피 울어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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