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찬가

2011.02.16 11:57

정용진 조회 수:744 추천:256

물의 찬가
                 정용진

물이 흐른다.
높이 갈수 없음을 미리 안 그는
스스로 낮은 곳만을 찾아서 흐른다.

쉬지 않고
밤과 낮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흐른다.

흐르다가
냉기를 만나면 언 채로 녹기를 기다리고
웅덩이를 만나면
가득 채우고 떠나가는 여유를 보인다.(孟子)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글어지고
모난 그릇에 담으면 곧 모가 나는
깊은 도량을 보이는 물.

이래서
세상 사람들은
무서운 사람을 만나면
불물을 가리지 안는다안하고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고 외친다.
물이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老子)

물은
유연하면서도 강인한 성품
때로는 노도(怒濤) 같이 내달리다가도
곧 안정을 되찾고 명경지수(明鏡止水)가 되어
천하정경을 모습 그대로 가슴에 품는다.
맑고 고고한 천성(天性)의 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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