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경(春景)

2014.01.05 05:59

정용진 조회 수:243 추천:89

춘경(春景)
                秀峯 鄭用眞

꽃이 피었다 지고
나무가 허전할 때
잔가지 틈새로
봉긋봉긋 돋아 오르는
햇과일 알맹이들

향기가 흩어지고
벌들이 떠난 뒤
올망졸망 자라나는
풋 열매들의 속삭임이
봄 동산을 가득 채운다.

구름이 흐르고
바람이 흐르고
달빛이 흐르고
시냇물이 흐르고
소리 없이 인생이 흐르는
과원(果園)의 품안

생명의 빛으로 찬란하다.
땅의 열기가 가득 차오르고
성숙의 향기가 넘쳐난다.

아름답다!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2.14

오늘:
0
어제:
3
전체:
291,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