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海印寺)

2014.01.07 23:11

정용진 조회 수:251 추천:87

해인사(海印寺)
                        정용진 시인

허공에 홀로 떠서
발아래 삼라만상을 굽어보던
차가운 달(寒月)의 눈빛에
가야산(伽倻山) 초목들이
누르고 붉게 물들어
스님들의 팔만대장경 외는
새벽공양 목탁소리로
텅 빈 가슴을 채우네.

불보(佛寶) 통도사, 승보(僧寶) 송광사
법보(法寶) 해인사
신라 천년 삼보(三寶)사찰의
생로병사(生老病死) 일체개고(一切皆苦)의
업보(業報)를 힘겹게 짊어지고
물결 따라 산을 내려가는
중생들의 애달픈 마음.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던’
성철선사의 10주기 법회를 마련하는
손길들이 분주한데
물결이 세월을 싣고
세월이 바람을 밀어
인걸도 떠나가고
주야사시장철 산경도 변하는구나.

산심에 젖은 나그네의 발길
오늘밤은 산사에서
천년을 하루 같이
하루를 천년 같이
쉬어가려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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