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정용진의 驪州詞>

2003.03.23 07:08

정용진 조회 수:263 추천:66

북성산 산줄기 뻗어내려
청심루 전설이 남아있네
천년도 혹은 하루같이
신륵사 종소리였네

산 아래
산 아래 흘러
이윽고 황해로 가는 길
이런 강물 위에 잉어가 뛰네
고깃배는 저쪽에 있고
고구려 골내 근현이던
이곳이 내 고장 여주라네
-정용진(60) '여주사'중

떠난 지 오래되는 사람의 가슴 속에는 고향의 그림이 선연하다.경기도 여주읍쯤의 바닥 다 보이는 강물 언저리에서 자라났다면 그런 고향에는 온갖꿈이 영글지 않은 채 남은 세월이 됐을 것이다. 사람은 그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만 살지 않는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에게는 고향이란 으레 마음의 고향이다.
가령 샌프란시스코 혹은 버클리 집에서 금문교 밖의 태평양을 서쪽으로 마구 달려가면 거기에 내 조국 내 고향이 있게 되는 그런 마음속이다. 고은 <시인 >

1999년8월31일(화요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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