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네번째 시집 "금강산'을 펴내며

2003.11.02 11:31

정용진 조회 수:248 추천:50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귀한 산고를 통해 나온 선생님의 작품이 문학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께 깊은 감동과, 사랑을 전해줄수있는 아름다운 시집으로 널리 알려져 금강산의 정기를 이곳 캘리포니아에서도 받을수있게되리라 믿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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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번째 시집 "금강산'을 펴내며 - 정용진 ┼
│ 시인의 말

│ 시인은 영혼의 언어를 낳는 산모다. 그래서 시인은 시작(詩作)에 임할 때 아이를 낳는 산모 처럼 설레고, 염려하며. 아파한다. 이는 분명 창조를 향한 몸부림인 것이다. 미주 땅에 뿌리를 내린지 서른두해, 날이 들면 들에 나가 밭을 갈고, 날이 궂으면 서재에 들어 책을 읽으며(晴耕雨讀), 이를 깃발로 내걸고 힘든 줄 모르고 살아왔다.
│ 아이들의 살결 처럼 부드러운 캘리포니아 흙을 어머님의 가슴 처럼 어루만지며 그 위에 장미꽃을 가꾸고, 농작물을 키우며. 과일 나무들을 심었다. 그 열매들이 소리 없이 익어 갈 때 산새들도 옆에 와서 노래하였고, 가난한 나의 시심도 영글어 같다. 외면의 표피를 보면 거칠기 한이 없으나 내면으로 깊이 들어 갈수록 심토(深土)를 만나는 감격, 이것이 시인이 시를 쓰고 싶어하는 진정한 마음이다. 육신은 이민의 거친 영토를 갈고, 영혼은 언어의 밭을 가는 쟁기꾼의 삶이 곧 나의 사명이라고 절감하였다.
│ 시가 ' 삶의 진실을 추구하는 언어 예술의 표현형식' 이란 명제 앞에 섰을 때 나는 가슴이 떨렸다. 이래도 과연 나는 시를 쓸 수 있을 것인가? 그러나 언어를 통해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시의 상상적 표현미를 이루는 세계로 여러분들을 초대하고 싶었다.
│ 금년은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다. 선인들의 뼈를 깎는 아픔이 없었다면 풍요로운 우리들의 오늘은 없었을 것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이 시집을 엮어 세상에 내어놓는다.
│ 지난 해 가을엔 우리 조국의 영산인 금강산을 찾았다. 그 감동과 감격을 나는 이 순간에도 잊을수가 없다. 이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하여 시집 표제를 '금강산'이라고 정하였다.
│ 이 시집은 <강마을> <장미 밭에서> < 빈 가슴은 고요로 채워두고> 에 이어 네 번째 내어놓는 시집이다. 독자 여러분들의 변함 없는 사랑을 기대한다. 이 책에 추천사를 주신 고은 선생님과 시평을 해주신 윤병로교수님, 그리고 출판을 맡아주신 미래문화사 임종대 사장님과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 San Diego Fallbrook 추계동 청경우독실에서

│ 2003년 가을 저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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