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농부의 단감

2007.12.04 11:57

常月 조회 수:238 추천:58

   멋진 시인이
   천하지 대본을 척 펼쳐 놓고
   가슴으로 써 낸 영혼의 산출을
   뭉클한 눈물 한 방울로 씻어 먹는다

   꽃도 피기 전에 부어준 진실의 땀과
   꽃술보다 먼저 맺혔던 정성의 마음과
   갓 맺힌 어린 생에게 준 연민의 눈길과  
   바램의 애잔한 밤과 낮이 이렇게
   주홍빛 기록으로 탄생했구나

   일련의 크기에 구속받지 않은 자유로
   멋대로의 형태로 모양을 내고
   달콤함에 반한 까치와
   입맞춤 안 한 놈이 거의 없군

   완벽한 우아를 꿈꾸며
   인내와 시련을 무던히 삼켰으련만
   야심만큼 표출되지 않는
   안스런 피조물의 욕망이여

   농장의 풍광이 부정 타지 않은  
   감 상자 안에, 인생이 보이고
   하늘 율법의 교과서가 보이고
   인류가 추구하는 평화와 예술이
   가득하다는 걸 누가 아는지 몰라

   이런 정스런 과일에는 창조주가
   세상에 함부로 발표하지 않은
   은밀한 향기 하나가 숨겨져 있다는 걸
   지상의 그 누가 알런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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