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2009.02.06 12:59

정용진 조회 수:267 추천:72

시인의마을] 나에게 말하는 것들 / 정용주
시인의마을


  


이제 바람이 차가워진다고
늙은 산당귀 제 열매를 땅에 묻는다


눈이 온다고 엉긴 구름 능선을 넘어

먼 곳으로 흩어진다


가느다란 물줄기

돌 밑으로 숨는다


오래도록 혼자라고 나무들이

가랑잎 속으로 발 들여놓는 첫겨울


오지 않는 것들은

없는 것이라고 어둠이 길을 덮는다


-시집 <인디언의 여자>(실천문학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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