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강수월래 (9)

by 김영교 posted Feb 1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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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은
흘러가는 역사의 전설이 숨쉬는 소리
전쟁터에서 비명에 간 어느 전몰용사의 울음소리
평화라는 이름 하에 찢겨져간
어느 순국열사의
소리 없는 노래일거야

아니
코스모스처럼 가냘픈
어느 여인의 한 맺힘
억만년 쌓인 바위가 우는 소리일거야

강에서 강으로
산맥에서 산맥으 로
굽은 역사의 건너편
보이지 않는 우주의 노래일거야

오늘도 시간은
먼지처럼 겹겹이 쌓이고
이역만리 이 곳
머나먼 곳에서
고국의 혼은 살아서 움직인다

핏빛 가슴을 헤치고
우리들의 산실인 양
메마른 황토 땅에 뿌리를 내린다
이방인의 얼굴에 땀으로 맺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