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을 보내면서

by 김영교 posted Dec 2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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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서산에 진다
한해가 서산에 진다
나는 산에 올라 작별인사를 한다

자연은 억만년
인간은 한 순간
거대한 섭리앞에 나는 겸손을 배운다

지는 해는
저무는 한해는
아쉬움을 안겨준다
하고싶은 그 많은 일들을 못하고 만 아쉬움
내 가슴속에 넘친다

그렇게도 애절했던 사건들이
이제는
과거라는 선반위에 놓인 장식품에 불과하다
시간은 좋은 치료제
망각의 편안함을 안겨준다

서산에 지는 해는
끝이 아니다
새날을 약속한다
새로운 꿈을 선사한다  
나는 산에 올라 노을비낀 하늘을 껴 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