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세벽 강가에 서면
갈길 멀다며
재촉하는
힘찬 어머니 음성들린다
나는 구두 끈을 질근 동여 맨다
그림자도 숨어버리는 대낮
더 낮은 땅을 흘러
자신을 비틀고 가라 앉히고 걸러
투명해지는 바닥
세상의 혼탁이 하얗게 표백된다
다 받아드리는 어머니 가슴
해 질녘 강둑을 걸으면
오늘도 먼 여정이었구나 다둑이는
어머니의 자장가 손
내일도 무사하기를 비는
어머니의 기도의 손
목소리 낮추어
길 내며
내 옆을 지나가는 잔물결은
빨래 비비고 쌀 씻던 어머니 손놀림
흐르다 자꾸 뒤 돌아 보는 강물
첨벙 뛰어 들면
'니, 오랫마이데이'
하나가 되는 물줄기
나를 안고 유유히
멈춘듯 다시 흐르는
어머니 강.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50 | 장영희 문학강의 참석 감사드립니다 | 김영교 | 2006.01.06 | 409 |
349 | 첫 단추를 잘 채워야 | 김영교 | 2006.01.06 | 123 |
348 | 백우석의 줄기세포 | 남정 | 2006.01.06 | 108 |
347 | 피아노를 껴안은 여인의 등은... | 김영교 | 2006.01.19 | 223 |
346 | 죽음, 그 미지의 세계 | 김영교 | 2006.01.22 | 85 |
345 | 마음이 따뜻한 선물, 감자가 아니고... | 김영교 | 2006.01.23 | 112 |
344 | 강교자님의 편지 | 김영교 | 2006.01.23 | 99 |
343 | 웃음요법 | 현정일 | 2006.01.25 | 66 |
342 | 재혼 이야기 | 김영교 | 2006.01.27 | 108 |
341 | 꿈 | 김영교 | 2006.01.27 | 77 |
340 | 화분이 된 빈 어항 | 김영교 | 2006.01.28 | 76 |
» | 어머니 강 | 김영교 | 2006.02.01 | 94 |
338 | 손끝을 적시는 수고가... | 김영교 | 2006.02.03 | 101 |
337 | 아름다운 시냇물 소리 | 김영교 | 2006.02.04 | 68 |
336 | 레인보 초대 | 김영교 | 2006.02.04 | 73 |
335 | 어록 | 이민자(2/28/06 | 2006.02.28 | 71 |
334 | 아네모네 | 김영교 | 2006.03.14 | 88 |
333 | 이완규선배님 내외분께 후배 김영교드림 | 김영교 | 2006.04.20 | 86 |
332 | 주는 것을 연습하라 | 김영교 | 2006.04.29 | 68 |
331 | 창비 | 김영교 | 2006.05.10 | 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