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바다

by 김영교 posted Aug 3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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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바다


하늘이 높푸른 오늘 같은 날
고향바다 떠오른다

눈을 감아도 보이는
내 안에 있는 다도해
잠을 자도 들리는
내 안에 있는 남해 파도소리
등 돌려도 잡히는
내 안에 있는 장승포 흰 모랫벌

그 물빛, 그 파도,
그 모랫벌처럼 깨끗이
나를 씻고 키워
세상에 내 보내 준 어머니

밤마다 찾아와
그리움의 몸짓으로
철석철석 깨워
세상 먼지 털어준다

하늘 끝까지 출렁거려도
마르지 않는 향수
낯선 별빛 아래
더욱 선명하게 반짝이는
통영 앞바다
빈 가슴 가들 채우러
쏴쏴 밀려오는 다정한 보챔

어느덧
고향바다 앞에
바람먹으며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