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이렇게 늙고 싶다 ♧
나는 늙은 것이 두렵지 않다.
늙는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내 힘으로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하게 늙는 것은 두렵다.
세상을 원망하고,
나를 알아주지 않는 다고
불평하고,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하고
미워하며, 욕심을 버리긴 커녕 더욱
큰 욕심에 힘들어하여
자신을 학대하고
또 주변 사람까지 힘들게 하는
그런 노인이 될까 정말 두렵다.
나는 정말 멋지게 늙고 싶다.
육체적으론 늙었지만 정신적으론
복학한 대학생 정도로 살고 싶다
늘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이면서
사랑으로 넘치는
그런 노인이 되고 싶다.
주변 사람들에게 늘 관대하고
부지런한 그런 노인이 되고 싶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늘
어떤 도움을 어떤 방식으로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고 싶다.
어른 대접 안한다고
불평하기보다는 대접받을만한
행동을 하는 그런 근사한 노인이 돠고 싶다.
할 일이 너무 많아
눈감을 시간도 없다는
불평을 하면서,
정말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그런 노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