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식의 <강>

by 김영교 posted Dec 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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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105번 프리웨이에 쏟아지는 일출
햇살로 샤워한다
도로에 쓸려가는 이민의 고달픈 찌꺼기 때
속도에 겹쳐 달리는 고향생각

집으로 돌아갈 연료와
아내가 준비한 도시락
나무그늘에서 맞이할 수 있는 축복
목구멍 까지 차오르는 감사가 나를 행군다

식량처럼 아껴읽는 한권의 책이
지난날의 과오를 탕감해주는 유일한 길 임울 깨달았을 때
보이는
하루의 강물

돌아선 자리에
잔잔하게 흐르는
강.